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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전원 설립은 2018년 4월 전북 남원에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세우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지역 간 필수·공공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한 공공의료 인력 양성기관을 남원에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관련 법률을 둘러싼 국회 논의가 이어지면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의사인력 수급을 고려한 양성 규모가 정해지고, 올해 4월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설립 작업이 본격화됐다. 법은 오는 11월 27일 시행된다.
복지부는 설립준비위원회 산하 기반시설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전문위원회는 △사업의 목적성 △추진 효율성 △정책 신뢰성 △확장성·연계성 등 4가지 기준으로 남원의 적합성을 평가했다. 남원은 우선 남원의료원과 인접해 지역의료 교육과 임상실습을 연계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계획부지의 상당 부분이 이미 확보돼 있어 2029년 개교와 2030년 교육과정 개시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2018년 남원을 설립지역으로 공식 발표한 이후 법률안 발의와 정부 예산 편성, 남원시의 토지 확보와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이 계속 진행돼 왔다는 점도 반영됐다. 정부는 기존 정책과의 일관성과 지역 수용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향후 연구 기능을 강화할 경우 단계적으로 캠퍼스를 확대할 수 있고, 남원의료원과 연계해 지역사회 기반 공공의료 교육·연구 거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립의전원은 일반 의대와 달리 대학원만 두는 4년제 대학원대학으로 운영된다. 입학정원은 지난 2월 보건정책심의위원회가 정한 의사인력 양성 규모에 따라 연 100명으로 정했다. 양성 분야도 공공의료에 초점을 맞춘다. 공공의료를 비롯해 소방·산재·보훈, 감염병 대응, 국가트라우마센터, 보건의약정책, 국제보건 등 국가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배치한다는 구상이다.
학생에게는 입학금과 수업료, 교재비, 기숙사비 등 학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 대신 졸업 후에는 15년간 공공의료 분야에서 의무복무해야 한다. 의무복무기관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을 경우 수련기간 전체가 의무복무기간에 포함된다.
정부는 단순히 의사를 선발해 의무복무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부터 수련, 경력관리, 현장 배치까지 이어지는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재학 중에는 학생별 맞춤형 진로지도를 제공한다. 졸업 뒤에도 의무복무가 끝날 때까지 전 주기에 걸쳐 경력관리를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남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되 공공의료 인력 양성이라는 목적에 맞게 여러 공공의료기관을 임상실습 기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교육과정 전문위원회 논의를 통해 국립의전원의 인재상과 교육 목표,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확정한다.
국립의전원 설립과 함께 남원의료원의 역할도 커진다. 정부는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해 국가 운영 병원으로 만들고 약 500병상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상실습을 비롯한 지역·공공의료 교육 기능과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남원은 2018년 설립 추진 결정 이후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국립의전원 설립을 준비해 온 곳”이라며 “2029년 차질 없이 개교해 국가가 책임지고 공공의료 인재를 키우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