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찾은 오세훈…“市 공급 대책 마련”(종합)

김형환 기자I 2025.09.09 14:23:29

오세훈 “9·7 대책으로 서울 집값 못 잡아”
“국토부-서울시, 엇박자 아냐…실무 소통”
백사마을, 3178가구 ‘소셜믹스’ 단지로
12월 해체공사 완료…2029년 입주 목표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만간 서울시 차원 부동산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9·7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서울 집값을 잡긴 역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오세훈, 9·7 대책 ‘역부족’…“市 차원 대책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을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나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곳인 서울 (집값에) 큰 변화가 있는 조치가 발표된 것 같지 않다”며 “집값 급등의 진원지 역할을 하는 강남 등에 대한 공급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의 조치가 없다면 주택시장은 크게 안정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연 27만호 신규주택을 착공해 총 13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강남 3구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을 50%에서 40%로 낮추고 1주택자 규제지역과 수도권에서 전세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서울시와 소통 없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엇박자가 있었다는 취지의 기사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전 정권처럼 적극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무 차원의 소통은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주택 부족 현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서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 신규 주택을 많이 빠르게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라며 “그 점에 초점을 맞춰 저희(서울시)가 준비하고 있는 작업 등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그런 로드맵을 조만간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하던 중 한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백사마을 둘러본 오세훈 “사회통합 상징으로”

이날 오 시장은 주민들과 함께 백사마을을 둘러봤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청계천·영등포 등에 살던 철거민 1100여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며 형성된 곳이다.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12년 국내 최초로 주거지보전사업(저층 주거지 등 일부 보존 후 아파트와 주택을 결합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낮은 사업성 등으로 16년 간 답보상태였다.

이후 서울시는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 등 규제 혁신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서울시는 최종 고시를 통해 백사마을에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동 규모로 3178가구의 자연친화형 공동주택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2437가구에서 741가구를 추가로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번 개발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한 소셜믹스로 세대를 통합했다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서 임대 565가구가 포함됐는데 모두 분양주택과 함께 섞여 제공돼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사마을은 현재 1150동 중 611동 철거가 완료됐으며 올해 12월 해체공사 완료 후 착공에 들어간다. 2029년 입주가 목표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닌 주민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벽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2029년 이곳이 새로운 희망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차질없는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