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오는 27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강성두 영풍 사장이 주도한다. 강 사장은 앞서 지난 19일 연합전선을 구축한 MBK파트너스의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바 있는데, 이번 간담회에서는 영풍의 입장을 좀 더 소상하고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최대주주로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 24일 최초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 이번 사태의 배경을 설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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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제 공은 최윤범 회장에게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이 과연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만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가격으로 주당 80만원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만약 주당 80만원의 대항공개매수를 실시할 경우 대략 1조156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MBK·영풍 연합이 최소매입 물량으로 제시한 지분 6.9%(144만5036주)를 선취하는 쪽이 경영권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려아연도 대항 공개매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 추가 CP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이번에 CP로 조달한 4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어떻게 경영권 방어에 쓸 것인지도 관건이다. 공개매수 진행 과정 동안 자사주 취득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풍이 MBK에 30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준 것처럼, 고려아연을 지원하는 사모펀드 등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방식의 활용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화그룹이 최 회장 지원사격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 등 한화그룹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