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모리토모 스캔들에도 아베 정권 안 흔들려”-닛케이

김형욱 기자I 2017.03.23 15:05:2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돼 파장이 일고 있는 ‘모리모토학원 스캔들’에도 아베 정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66%(요미우리신문 기준)로 고공행진하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모리모토학원 스캔들 직후 56%로 10%포인트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3일자 사설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정변(총리·정당 교체)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참의원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단명한 아베 총리 정권 1기는 2007년 7월에 지지율이 27%까지 낮아지며 결국 그해 9월 아베가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했다. 역대 최저 지지율은 1989년 다케우치 내각으로 지지율이 당시 소비세와 같은 3%까지 낮아지며 ‘소비세 내각’이라는 비아냥 끝에 총리가 퇴진했다. 그러나 이처럼 지지율 하락 끝에 총리가 퇴진한 건 참의원(상원) 선거를 1~3개월 앞둔 상황이었다. 낙선을 우려한 정당과 의원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총리를 교체하는 식이다. 참의원 선거는 매 3년 여름에 열린다. 일본엔 하원 격인 중의원 선거도 있지만 시기가 일정치 않다.

아베 내각은 이와 달리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치러 다음 선거를 2년 반가량 남겨 놓은 상황이어서 여유가 있다. 중의원 역시 내년 말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최소 1년9개월 동안은 바뀔 가능성이 작다. 당장 지지율이 떨어져서 정책 동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총리 교체라는 강력한 카드가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다. 아베 총리로선 최악의 경우에도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3선 도전을 하지 않음으로써 명예롭게 퇴진하는 방법도 있다.

23일 모리토모학원의 이사장이 아베 부부가 학원과 밀접한 관계라는 증언을 함으로써 정계에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전례 상 이 또한 야당이 집권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야당이 중의원 해산 위협을 하고 있지만 의회 해산권은 애초에 총리에 있는 만큼 내각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뒤집히기 어렵다. 더욱이 일본은 1955년 보수 정당인 자민당 집권 후 7개 야당이 연정한 1993~1996년 3년여를 빼면 사실상 1당 체제가 유지돼 올 만큼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