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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은 전국적으로 발전소를 운영하는 전체 인력이 2700여명에 이르는 조직인 만큼 400명 남짓의 본사 근무 인력을 27% 줄인다고 해서 전체 조직이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본사 축소 인원도 건설현장 등에 배치된다.
그러나 본사 조직 축소에 따른 보직 외 인원을 당장 충원이 필요한 현장 사업에 투입하고, 자연 감소 인원 충원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조직 전체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서부발전은 이미 지난 2021년 박형덕 사장 취임과 함께 본사 인력을 10% 감축, 건설 현장에 재배치한 바 있다. 또 작년 말 2842명이던 전체 직원 수도 지난 9월 말 기준 2784명으로 5년래 처음 줄었다.
모회사인 한전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 효율화 노력의 일환이다. 한전은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여파로 발전(發電) 원가가 급등, 2021년 이후 45조원이란 유례없는 대규모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전과 서부발전을 비롯한 전력그룹사는 5년(2022~2026년)에 걸쳐 25조7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 역시 같은 기간 2조2104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2직급(부장 이상) 간부 직원은 공기업 급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성과급과 올해 임금인상분을 반납했다.
서부발전은 이 과정에서도 수소에너지처를 신설, 정부의 가스화력발전소의 수소 혼소(混燒)발전 전환방침에 대응키로 했다. 발전사들은 우리 정부를 포함한 주요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가스화력발전소의 연료인 천연가스에 50% 이상의 수소를 섞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최근 중대형급 가스터빈에서의 수소 60% 혼소발전 실증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발전 공기업으로서 국민 부담 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