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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강풍에 삼척까지 확산…축구장 700개 피해

박진환 기자I 2022.03.04 19:13:02

한울원전 보호 위해 산불확산차단제 긴급투입…원전 안전
울진 3995명·삼척 611명 주민 긴급 대피 주택 등 피해 속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울진·삼척=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17분경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43대와 산불진화대원 717명을 투입해 현재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2시 10분을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광역단위 산불진화헬기 100%와 관할기관 진화대원 100%와 인접기관 진화대원 50%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확산을 저지 중이다.

경북 울진 산불 진화 전략도.(그래픽=산림청)
특히 산림·소방당국은 울진 한울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확산차단제(액상형 지연제)를 사용한 산림청 초대형헬기를 긴급 투입했다. 산불지연제를 산불이 확산되는 방향에 집중 투하해 불가두기 작업을 실시해 확산되는 산불을 저지했다. 울진 산불은 바짝 메마른 산지와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서남서풍이 만나면서 산불 발생지로부터 10㎞ 이상 떨어진 울진 한울원전 인근 야산까지 확산했지만 현재까지 건축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확산을 피해 인근 주민 2215세대 3995명이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택 12채와 창고 3동, 비닐하우스 1동이 소실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울진군 등은 주민 대피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실내체육관을 이재민 대피 센터로 지정했다.

산불이 7번 국도 주변으로 번지고 연기가 뒤덮자 7번 국도 차량 운행도 통제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400∼50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축구장 560∼7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울진 산불은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졌다. 삼척시는 원덕읍 3개리 주민 611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7번 국도를 전면 통제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인근 민가와 시설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주민들은 산림당국과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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