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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다. 그러므로 국민의 명령에 따르면 된다.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조정래(73)작가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작가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하소설 ‘태백산맥’ 3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금 우리는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우리 헌법 1조 2항의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대통령 개인이 가진 문제, 그리고 권력 앞에 무조건 맹종하는, 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자들의 구태 등 두 가지 문제가 겹쳐 생겼다”고 지적했다.
조 작가는 “민주주의 권력은 의논하고 협력한다는 민주주의 권력에 대한 기본 틀 없이 봉건적 명령과 굴종이라는 틀이 70년 넘게 이어져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며 “이 기회에 반드시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태백산맥’ 발간 30주년 소감을 묻자 “‘태백산맥’을 쓰기 시작한 마흔살 시절에는 그로부터 30여년 뒤 이런 기념회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독자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최근 문제가 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및 검열과 관련해 “수많은 젊은이들의 최루탄을 맞아가며 그들의 희생으로 30년 군부독재를 극복하고 자유를 확보했다”며 “ 다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역사의 퇴보”라고 개탄했다.
조 작가는 지난 7월 신간 ‘풀꽃도 꽃이다’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나향욱 당시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국민의 99%를 개·돼지”라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 99%가 개나 돼지 새끼라면 그의 세금을 받아먹고 사는 그는 누구인가. 바로 기생충이거나 진딧물일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태백산맥’은 1948년 여수순천사건부터 한국전쟁 종전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원고지 1만6500매. 총 10권에 담은 대하역사소설. 발간 이후 국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곡절을 겪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발간 이후 850만부가 팔렸다.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으며 30주년을 기념해 청소년판 ‘태백산맥’도 발간했다. 조호성 작가가 원고지 6000매 정도로 원작을 다듬었고 김재홍 작가가 삽화 180여점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