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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모티브가 첸나이 지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 계획에 발맞춰 거점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SNT모티브 첸나이 법인 인근에는 현대차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998년 준공된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66만평 규모로 최근 전동화 모델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코나 일렉트릭의 조립생산(CKD)을 시작으로 2022년 8월부터는 아이오닉 5의 부분조립생산(SKD)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모델을 현지 출시는 물론 배터리 시스템과 셀, 구동계 등 관련 공급망 현지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시장에서는 SNT모티브 인도 법인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전기차 구동 모터 생산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와 계기판, 냉 난방 공기 조절 스위치 등 비교적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했던 구(舊) SNT모티브 인도법인과 달리 신설 법인은 모터류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이를 통해 SNT모티브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인도도 법인의 인도 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이후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연구개발(R&D) 역량 제고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전기차 판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1~6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849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696대, 기아 153대로 각각 5위와 10위를 차지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기존 인도법인은 제너럴모터스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운영 중이었으나 종료와 함께 청산했다”며 “현재 현대차그룹의 프로젝트 대응을 위해 신규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NT모티브가 지난 2008년 설립한 기존 인도법인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해당 법인은 제너럴모터스(GM) 인도 법인에 부품 공급을 위해 설립됐지만 관련 프로젝트가 모두 종료되면서 청산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