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냐 vs 나눠 갖느냐"…美상·하원 선거도 관심 집중

방성훈 기자I 2024.11.04 17:34:42

트럼프 당선 전망 우세 속 '레드 웨이브' 주목
민주당, 최소 하원 장악해야 견제 가능할 듯
여론조사기관 등 전망 제각각…"뚜껑 열어봐야"
앤디김 첫 상원의원 도전 등 한국계 선전도 기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가 당선될 지도 중요하지만, 의회에서 어느 정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지도 주요 관심사다.

미국 국회의사당. (사진=AFP)


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일 MRP 모델을 이용해 상·하원 선거 결과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어느 당이 승리할 것인지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외 다른 7개 지역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으며, 4곳은 민주당이, 3곳은 공화당이 유리하다고 유고브는 설명했다.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9월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증가했다.

MRP는 선거구별로 유권자의 나이·성별 등을 고려해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기법으로, 일반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다.

상원보다 의원 수가 월등히 많은 하원에선 5000회의 시뮬레이션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58%, 즉 2900회의 시뮬레이션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218석)을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시뮬레이션은 유고브가 스탠포드대, 애리조나주립대, 예일대와 협력해 지난달 31일까지 실시한 5만 5000건 이상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5일 선거 결과가 시뮬레이션과 일치한다면 현재 의회 상황과는 정반대가 되는 셈이다. 현재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51석, 공화당이 하원에서 220석을 각각 확보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또는 언론사마다 예측 결과가 제각각이어서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쉽게 예단하기 힘들어 보인다. 실례로 뉴욕타임스(NYT)는 상원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으나, 하원에서는 유고브와 달리 공화당이 200석, 민주당이 192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43석은 경합으로 분류됐으며, 이 역시 민주당(13석)이 공화당(8석)보다 유리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반적으로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싹쓸이하거나, 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양당이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나눠 가진다면 정책 견제 측면에선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관세 정책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의 다양한 의료·복지 정책 등도 의회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미 의회는 법안에 대한 발의·심의권을 독점하고 있으며, 정부 예산에 대한 심사·승인을 비롯해 막강한 권한을 보유한다. 상원 의원의 임기는 6년이며 2년에 한 번씩 의석 3분의 1이 물갈이된다. 하원은 435명 전원이 2년마다 새로 선출된다. 미 언론들은 “어느 정당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통령의 정책 및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거나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한국계 의원들의 선전도 기대를 모은다. 민주당 소속 3선 하원의원 출신인 앤디 김은 뉴저지주에서 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2022년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미셸 박 스틸(공화),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 의원 등 ‘한국계 여성 의원 3인방’도 3선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출신인 데이브 민(민주)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