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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베르할터 미국 대표팀 감독은 “세계 무대에서, 그리고 특히 카타르에선 우리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 현안에 관한 관심을 불러오길 원하는 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션 존슨 미국 대표팀 골키퍼는 “우리는 포용성을 중시하는 팀”이라며 “무지개 문장은 우리의 가치가 담긴 징표이고 앞으로도 우리의 메시지를 계속 투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표팀 측 발언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카타르 내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는 동성애자를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을 정도로 성소수자를 엄격하게 탄압하는 국가다. 이에 동성애를 지지하는 여러 유명인사들이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대표팀도 성소수자와 연대하겠다는 의미로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미국 축구 협회(USSF)측은 이 문장을 경기장 내에선 착용하지 않고, 팬들과의 만남 등 통제될 수 있는 행사에 한해서만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 축구 연맹(FIFA)회장은 이번 월드컵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이념 및 정치적 대립에 휩싸이지 말고 축구에만 집중하라”고 서한을 보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1시에 개막전이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은 성소수자 인권 문제 외에도 외국인 노동자 혹사 의혹,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 등 여러 잡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