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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차손 구간 코 앞 왔나…자금유출 우려 스멀스멀

김정현 기자I 2018.07.11 17:00:57
미·중 전쟁이 본격 수면 위로 오른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상승하자,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다수가 환차손에 민감한 환율 레벨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스멀스멀 나온다. 자금 유출 가속화 가능성을 마냥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120원대로 상승한 것이다. 1120원대는 시장이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던 레벨이다.

통화가치는 자금 유출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내외 금리 차가 벌어진 와중에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자본 유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금껏 있어 왔다.

요즘 시장이 유독 긴장하고 있는 건 환차손에 민감한 구간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주목되는 레벨은 환율 1140원대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된 지난해 1~7월 당시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40원이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지난해 1월2일~7월14일 코스피 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0조6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41.9원이었다.

주가 등락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해보면 당시 들어온 외국인들은 환율이 1141.9원 밑에 있을 때는 환차익을, 그 반대면 환차손을 입는다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1120원 중후반대에서도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역분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가 하락 국면에 있는 탓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실적으로 환율 1125원 혹은 1130원 정도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주가가 떨어지는 추세이고 위험회피 심리까지 커지면 외국인 자본 유출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당국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무역전쟁이 부각된) 6월 이후 환율이 많이 오르자 환차손 우려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적으로 유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환율이 조금 오르더라도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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