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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행자가 ‘당사자가 사과를 안 하는가’라고 묻자 “그렇다, 아무 연락도 없다”며 “그냥 버티는 건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당초 병원 측으로부터 “다 잘못했다. 이건 학대가 맞다. 아이에 대해 커가면서의 진료든, 의료 책임이든, 의료 지원이든 다 해야 하고 여기에 대한 재발 방지도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며 “‘이 사람 진짜 진정성 있게 나오는구나’, ‘이 사람들이 좀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나중에) 원무과 사람들이 와서 이상한 소리를 했다. ‘간호사의 잘못이다. 병원은 책임이 없다. 그리고 이는 일탈이다. 학대가 아니다’ 이런 말을 하기에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아서 공론화하게 됐다”고 자초지종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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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녀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는데 돌연 병원으로부터 ‘간호사의 일탈이 있었다’는 취지의 문자가 왔다. 당시 A씨의 부인이 육아 카페 등을 찾아보니 아이가 학대당한 것 같은 사진 3장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저희 아이인 줄 몰랐다.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는 한 번밖에 안 된다. 교묘하게 사진을 찍어놨더라”며 “병원에서 저희 아이라고 그러더라. 이걸 듣고 너무 열 받아서 영업하는 걸 일시 중단하고 바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들어가자마자 아이부터 확인했다”며 “CCTV가 없으니 엄청 찝찝하더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A씨는 ‘간호사의 일탈일 뿐 병원의 잘못은 없다’는 말을 들은 뒤 “처음 제보해주신 분께서 부인에게 추가 제보를 했고 여러 가지 정황상 빼도 박도 못한 증거들을 보내줬다”며 “(내용이) 많이 충격적이다. 아픈 아이에 대한 것들을 지칭하는 내용도 있다”고 언급했다.
A씨가 받은 제보 게시물에는 간호사가 자신의 SNS에 “오늘 언제 뒤질지도 모르는 폭탄 덩어리를 맡고 오전에 퇴원까지 보냈는데 너무 평온하기에 찝찝해서 퇴근 전까지 기도했다”는 등 내용과 욕설이 담겨 있다.
A씨의 자녀는 입원 하루 뒤 청색증과 황달이 와 치료받는 중이었으며 관으로 수유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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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병원에서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한 사람한테만 몰아가고 자기들의 책임은 나 몰라라 한다”며 “재발방지 대책,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CCTV를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증거를 바로 찾을 수 있으면 이런 사건도 줄어들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A씨 측으로부터 아동 학대 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4일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 B씨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B씨를 제외하고 병원에서 아동 학대에 가담했거나 이를 방조한 간호사가 더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병원은 내부 확인 결과 B씨 외에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간호사 2명이 특정됐다며 범행 가담 여부는 더 살펴봐야 한다고 전날 밝혔다.
김윤영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최근 본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의 부적절한 행위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장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병원 구성원들도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