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후원한 희림이 참여할 길을 터주기 위해 교직원공제회가 설계사 선정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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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9만8820.8㎡ 규모의 호텔 부지가 오피스, 호텔,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 7조~8조원’ 규모로 한국교직원공제회 역사상 최대 사업이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사업의 위탁운용사로 지난 9월 초 선정됐다. 위탁운용사 선정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총 5곳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운용사와 설계 건축사무소가 같이 들어오게 된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은 해안 종합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맺고 들어왔다. 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들어왔으며, 희림을 포함한 2개 업체가 공모를 포기했다.
이후 교직원공제회가 설계사 선정방식을 일반공모로 바꿔서 희림이 들어올 여지를 만들어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의사결정 구조에 교육부와 교직원공제회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심사추천위원회 구성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게 의원들 의견이다.
정갑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5개 운용사가 참여했다가 2개 회사가 탈락하고 3개 회사 중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쳐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선정됐다”며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이 설계사무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2곳도 같이 경쟁을 시켰고, 공개경쟁 입찰을 붙여서 공고가 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사안은 교직원공제회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이지스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우리 회사 운영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을호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작년 10월 재개발 변경계획안에 따라 설계사 선정 방식이 명확한 이유 없이 수시로 변경된 경위와 교육부 승인 여부, 이후 진행된 설계사 선정과 심사위원 선정, 설계사 최종 선정 결과 등 전체적 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우리 위원회가 심도 있게 논의해서 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의원은 “희림은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했고,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에도 당선된 회사”라며 “김건희 여사와 워낙 가까운 회사로 알려져 있어서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재개발 사업이 7조~8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기 때문에 토목건설 현장에 이권도 많고 부정이 있을 수 있다”며 “정갑윤 이사장은 내년 국정감사 때 같은 지적을 안 받도록 투명하고 깨끗하게 사업을 잘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