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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소통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이 유독 이날 당정 소통을 강화하라고 메시지를 낸 배경이 주목을 받는다. 같은 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부·대통령실의 관계를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선은 정책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현재도 당정협의회를 하고 있지만 정책 당정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은 늘 현장에서,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대한다. 그만큼 민심을 빠르게 전달받는다. 당정 소통을 강화하는 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보궐선거 패배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미 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 이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전선에서 당과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민생에 집중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는 물가, 고용 등 주요 민생 경제 상황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또다시 물가상승 우려 커지는 만큼,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은 여당 고위 당직자들이 대거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의 인사는 당에서 하는 것이 대통령실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건 기본적 원칙이다. 그 원칙에 따라 당이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을 부추겼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0~13일 전국 18세 이상 2004명에게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 2.1%·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이 34.0%, ‘못한다’는 응답이 62.2%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2.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