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MZ 유해발굴 종료…유해 143구·유품 1.7만점 발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20일 마무리 된다. 지난 4월 20일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작업에서 330점의 유골을 토대로 총 143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국방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육군 제5사단장 지휘 아래 대령급 장교를 현장지휘관으로 파견하고 5사단 예하부대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특수기동지원여단으로 테스크포스(TF)를 편성해 유해발굴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 작업에선 2018년 12월 1일 창설된 지뢰제거전담부대인 특수기동지원여단 예하 공병대대가 참가했다. 국방부는 특수기동지원여단 공병대대 및 5사단 공병대대를 투입해 6.25전쟁 당시 전사자 유해가 다수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호와 전투진지 중심으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 총 158발의 지뢰와 2410발의 불발탄을 안전하게 제거했다. 국제지뢰행동표준(IMAS)을 적용한 검증을 통해 유해발굴 현장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장병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330점의 유골을 찾았다. 총 143구의 유해로 추정된다. 국군 67구, 중국군 64구, 미상 12구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3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을 확인한데 이어 올해에도 국군 2사단 소속 고(故) 정영진 하사, 고 임병호 일등중사, 고 서영석 이등중사, 고 김진구 하사, 고 배석래 이등중사, 고 송해경 이등중사 등 총 6명의 국군전사자 신원을 추가 확인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27일 제7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을 통해 송환된 총 117구의 유해 중 103구가 지난해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였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이 합의한 DMZ 내 유해발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올해 유해발굴에서 당시 전장에 참전한 군인들의 유품 106종 총 1만7598점을 함께 발굴했다. 이중에는 국군 계급장 8점, 기장증 2점, 인식표 3점과 미군 방탄복 10점, 중국군 방독면 70점 및 도장 14개 등이 포함돼 있다.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고 송해경 이등중사 유품 [사진=국방부]

국방부는 “지난 2년간의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도에도 DMZ 내 유해발굴사업을 지속 추진해 아직 수습되지 못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최후의 1인까지 조국의 품으로 모셔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언제라도 공동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발굴은 DMZ 안에서 이뤄진 군 최초의 작업이다. 당초 남북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공동으로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를 발굴하기로 합의했지만, 남북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2년째 남측 단독으로 작업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