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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대미투자 발표, 코스피 영향 제한적…원전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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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10.01 1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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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원전과 발전 기자재 등에는 수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까지 투자 대상으로 못 박았지만 한국 정부와 사업 확정 여부를 두고 입장 차이가 있어 향후 협상이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대미투자와 관련해 “코스피 지수에는 중립적인 이벤트”라며 “업종별로는 원전 주기기와 기자재, 가스터빈과 배열회수보일러, 원전 시공, LNG 밸류체인이 수혜 대상”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알래스카 LNG 사업 등 3건이 대상이다.

미국 측이 밝힌 사업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2000억달러에 육박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달러,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 이상,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220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사업의 확정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 투자를 확정한 사업은 223억달러 규모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뿐이다. 원전은 올해 4분기 사업성을 검증한 뒤 사업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알래스카 LNG 역시 검토에 착수한 단계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8기와 알래스카 LNG 사업까지 사실상 확정된 투자로 발표했다. 원전은 오하이오와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에 건설하고 알래스카 LNG 사업에는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무역합의에서는 미국과 한국 간 합의된 투자건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다고 했다”며 “이번 트럼프 발표에는 합의되지 않은 원전과 알래스카 LNG 투자가 포함돼 협상과 논의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투자 한도인 200억달러는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 420억8000만달러의 절반에 못 미친다. 올해 실제 송금 규모도 최대 122억달러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미투자가 원·달러 환율과 금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외화채 발행 확대와 국가보증채무 증가는 중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원전 관련 기업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원전 주기기와 기자재를 비롯해 원전 설계·시공, 가스발전 기자재, LNG 밸류체인을 수혜 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대형 원전 8기 가운데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와 기존 합의문 개정도 추진하기로 하면서 국내 원전 기업의 미국 진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틸리티와 철강 업종은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알래스카산 LNG 장기 구매 압력이 커질 수 있고 한국전력은 사업 지분 참여에 따른 재무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철강 대형주는 미국의 50%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강관 역시 알래스카 LNG 사업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가 있지만 물량 배정과 관세, 반덤핑 여부에 따라 실제 수혜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관세 문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신증권은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한국을 겨냥한 관세 인상 위험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과잉생산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봤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한미가 합의한 15% 관세 상한이 유지되는지가 국내 수출주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해득실에 있어 협상 과정과 그 결과가 중요하다”며 “원전 부지와 계약을 확정하고 한국 기자재 비중을 명시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구두로만 약속해왔던 철강 관세 완화와 15% 관세 상한을 문서화한다면 가장 좋은 경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국 기업의 실제 수주, 연내 최대 100억달러 선급금의 집행처, 과잉생산 301조 관세 결과,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등의 변곡점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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