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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케링은 구찌 매출이 지난해 26억2000만유로에서 20%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키링의 매출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구찌의 부진에 따라 전체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케링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50억1000만유로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케링은 “이러한 실적은 주로 구찌의 가파른 매출 감소,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링은 1분기 실적을 다음달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명품업체들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이는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구찌에는 악재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해당 발표 이후 케링의 미국 예탁금 수입은 10% 감소했다고 전했다.
작년 중국에서 명품 판매가 급감하면서 케링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케링은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루이비통모에헤네스(LVMH), 에르메스 등 경쟁업체에 비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핵심 브랜드인 구찌를 활성화하는 등 노력했지만,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2% 하락했다.
투자정보기업 바이탈놀리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메모에서 “구찌는 몇분기 동안 몇가지 문제에 직면해 왔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소비자 지출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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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링은 지난해 1월 구찌에 사바토 데 사르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했지만,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상태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이 사바토 데 사르노의 조용한 럭셔리를 좋아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케링은 지난달부터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새 라인업과 관련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신제품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등으로 기록적인 매출성장과 이익 증가세를 보인 럭셔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럭셔리 업계 강자와 약자의 운명은 더욱 엇갈릴 전망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명품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2016년 이후 연평균 10%의 절반인 5%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