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키오스크’를 설명하는 김종희·이재광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방방곡곡 수많은 매장을 직접 발로 뛰는 노력 끝에 얻은 ‘진짜’ 자신감이었다. 키오스크가 있는 곳에선 무엇이 미흡한지, 또 없는 곳에선 키오스크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매의 눈’으로 관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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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 2월 스마트 주문 솔루션 ‘삼성 키오스크’를 국내 출시했다. 삼성 키오스크는 식당과 카페, 약국, 편의점, 마트 등에서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상품 선택과 주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무인 단말기다.
삼성전자가 사업을 기획했던 시기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지난 2019년 중반. 기존에 ‘디지털 메뉴보드’ 등 사이니지를 공급받던 고객사들이 점차 키오스크를 찾는 움직임을 포착해 기획에 들어갔다. 불과 수개월 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이는 ‘선견지명’이 됐다. 김 프로는 “시장이 이렇게 일찍 확대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 키오스크는 24형 터치 디스플레이로 ‘그레이 화이트’ 색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테이블형·스탠드형·벽걸이형 등 총 3가지 형태로 출시돼 다양한 매장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플로어 스탠드’ 탈부착만으로 간편하게 테이블형과 스탠드형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무인 스마트카페 ‘커피에 반하다’에 설치된 삼성 키오스크를 직접 보고 떠오른 첫 단어는 ‘깔끔함’이었다. 카드 투입구조차 튀어나오지 않은 매끈한 디자인, 좁은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콤팩트함. 최근 패션·인테리어 업계 등에서 유행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키오스크에 접목한 느낌이었다.
외관이 아닌 ‘알맹이’도 다른 키오스크들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삼성 키오스크는 부피만 차지하는 PC를 빼버리고 삼성만의 ‘고성능 SoC(System-on-Chip)’ 칩으로 이를 대신했다. 운영체제로는 타이젠을 탑재해 폭넓은 호환성을 제공한다.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도 적용돼 하드웨어, 결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이재광 프로는 “기존 키오스크들은 PC 등 서로 다른 회사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들이 혼재되면서 최적화 문제로 잦은 불량이 발생한다”며 “삼성 키오스크는 PC를 없애 ‘슬림함’뿐 아니라 삼성만의 SoC와 전용 OS로 안정성까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200개 매장 관찰로 점원·어린이 위한 세심한 배려까지
‘키오스크’는 주로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되는 만큼 위생도 중요하다. 삼성 키오스크는 터치 스크린 표면에 99.99% 이상의 항균 효과를 내는 특수 코팅을 적용했다. 이 프로는 “흔히 쓰이는 구리·은 항균 필름과 달리 쉽게 변색되지 않고 투과율도 높아 화질이 선명하다”며 “깨지지 않는 이상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발로 뛰며 얻은 세심한 배려들도 이번 키오스크에 실제 적용됐다. 햄버거 가게를 관찰하던 중 얻은 아이디어로 개발한 영수증 ‘프린팅 도어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김 프로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주문량이 밀리는 시간에 영수증 용지를 급하게 갈아 끼우다 보니 제대로 닫힌 줄도 모르고 가버리더라”며 “바쁜 와중에도 프린팅 도어를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위해 QR코드 센서를 아래로 향하도록 각도를 조정한 점도 배려가 돋보인다. 김 프로는 “기존 키오스크들은 QR코드 센서가 기계 하단부에 있는 데다 정면을 향하고 있다”며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을 보며 아이들 눈에 위험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외관 재질이 플라스틱이고 형태가 곡선인 점도 모두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최고 강점은 ‘사후관리’다. 점주들도 영업 손실을 막기 위해선 빠른 대응이 필수다. 삼성 키오스크는 매직인포 원격 지원(Remote Management) 기능을 통해 전국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실시간 관리·조치할 수 있다. 정식 출시 전 약 3개월간 수도권 2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까지 마쳐 완벽한 ‘관리 시스템’을 준비했다.
삼성 키오스크의 목표는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내로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유럽까지 키오스크 판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프로는 “해외 유명 키오스크 업체들이 국내로 파고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솔루션이 삼성전자를 넘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최선을 다해 입지를 다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