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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사진으로 기억하며…“당시 뉴스 생생”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지하 1층 미술관 2관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세월호 참사 5년을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날 사진전을 찾은 대학생 이민혁(24)씨는 “야간 자율 학습할 때 사고 소식을 접했던 당시가 잊히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진전을 한다는 홍보물을 접하고 직접 들렀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전은 지하철 노동자 김정용씨가 작업한 행사다. 김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 5년 동안 세월호 관련 사진을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작업한 사진은 총 52점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오전부터 시민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진전을 관람한 이은경(53)씨는 “친구가 해당 전시회를 알려줘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사진전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장모(51)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고2 자녀를 두고 있어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더 마음 아프다”며 “세월호 참사 같은 큰 사고는 10년 주기로 잊힐 만하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런 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계속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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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낮 12시 시민 100여명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설치한 세월호 공간 ‘기억·안전 전시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점심시간 짬을 내 광화문을 찾은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세월호 1~4주기 때마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월호 행사에 참여했다”며 “계속 잊지 않고 문제 제기를 해야 조금이나마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세월호 지겹다’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고 이후 바뀐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광화문에 들어선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 공간에서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의 벽’·단원고 학생 부모들의 시·참사 당시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2014년부터 4년 8개월간 광화문에 있던 세월호 천막은 지난 12일 기억·안전 전시 공간으로 대체됐다.
이날 광화문을 찾은 초등학생 20여명도 현장 학습을 와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임지예(13)양은 “어제도 선생님이 세월호 관련 동영상을 보여 주셨는데 세월호 희생된 언니·오빠들을 보고 울었다”며 “지금 와서 보니 다시 눈물이 나온다”며 울먹였다.
초등학교 담임 박길훈(45)씨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일부러 날을 잡아 현장학습 신청을 했다”며 “우리가 기억을 하고 잊지 말아야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아이들한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