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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는 2011년 7월∼2020년 10월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미니크의 제안을 받아들인 남성은 소방관, 언론인, 배달원, 교도관 등 총 72명으로, 이 기간 이뤄진 성폭행은 총 92건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
이들 남성 가운데 일부는 사망했고 일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이는 51명이었다. 피고인 중 일부는 수사 중 석방됐으며 도미니크를 포함한 18명만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는다.
도미니크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들 남성에게 향수나 담배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하고 차를 집 앞에 주차하지 말라고 하는 등 ‘행동 지침’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도미니크가 운영하는 채팅방에 들어왔다가 이 일이 성범죄라는 걸 깨닫고 그의 지침을 거부한 사람은 단 두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도 경찰에 도미니크의 범행을 신고하진 않았다.
범행에 가담한 남성들은 수사 과정에서 도미니크의 부인이 잠든 척 하는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폭행을 제안한 건 도미니크였기 때문에 자신은 강간범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도미니크의 범행은 그가 2020년 9월 동네의 한 수퍼마켓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덜미가 잡혔다.
수사 당국은 그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2만 개가 넘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했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치매나 신경 장애를 의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가 탄 약물에 취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이웃들은 도미니크가 평소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인자한 할아버지였다며 충격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