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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늪 빠진 삼성전자…반등 기대되는 이유

김응태 기자I 2025.03.14 17:27:41

외국인 매도에 삼성전자 주가 지지부진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투심 개선 지연
낸드 가격 상승…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
엔비디아 콘퍼런스 관련 모멘텀 기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하면서 삼성전자가 5만원대에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관세까지 꺼내 들며 불확실성이 고조돼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포럼에서 최신 반도체를 공개하면서 반등 모멘텀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5만4700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2월28일) 주가 5만4500원과 비교하면 0.36% 소폭 올랐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달(3월4~14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12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2615억원 팔았다.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은 대표적인 수출주로 관세 부과 시 수출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연합(EU)이 맞대응 조치로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 부과 방침을 제시했다. 이에 반발한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유럽산 주류 제품에 2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상호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도 사정권에 들어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를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다년간 갈취당했고, 더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루미늄이든 철강이든 자동차든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낸드(NAND) 기업 샌디스크가 낸드 가격 인상을 하면서, 삼성전자도 범용 반도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는 고객들에게 4월부터 낸드 가격 10% 인상을 통보했다”며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효과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예상보다 빠른 레거시 메모리 가격 안정화는 메모리 업체 실적 상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낸드 업황 훈풍이 부는 이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선제적인 감산 효과와 스마트폰 재고 축소가 지목된다”며 “낸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가정에도 상향 여력이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오는 17일(현지시간) 개최하는 AI 콘퍼런스 ‘GTC 2025’가 주요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최신 AI 메모리를 선보이고, 삼성전자도 전시 부스를 꾸려 전시에 나선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관련 발언이 이뤄질 경우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GTC 2025 콘퍼런스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그래픽카드(GPU) 루빈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과거 젠슨 황의 기조연설 이후 AI 투자 모멘텀이 지속된 만큼 이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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