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예년보다 현장 배치 인력을 늘렸지만, 불법촬영과 마약 등 범죄예방 및 단속과 교통질서 부분에 초점을 맞췄으며, 압사와 같은 위험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는 예견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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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공공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주무부서로서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최자가 없고 다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사 사례에 관해 국가 공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 사회적 합의가 마련돼 이에 따라 적절한 대응 매뉴얼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주최 측이 없는 대중 행사에서 경찰이 현장 대응할 대비책과 매뉴얼 마련에 착수한 점을 강조했다. 홍 국장은 “여러 사람 모인 것을 통칭해서 ‘혼잡경비’라고 명명한다”면서도 “사람 많이 모이는 것 마다의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이번에 촘촘하게 마련하고,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여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은 예년보다 현장 배치 인력을 늘린 점을 강조했다. 홍 국장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부터 경찰은 핼러윈 데이 때 이태원에 30~90명으로 투입해 대처했고 (사고 당일인) 이번에는 138명을 현장에 배치했다”며 “주로 불법을 단속하거나 범죄 예방 또는 교통 소통을 위한 부분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용산경찰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관광특구 일대에서의 치안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29~31일 사흘간 200명 이상을 이태원 일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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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핼러윈 데이 때와 경찰력 비교에 대한 지적에 홍 국장은 “2020년과 2021년 방역 단속을 위해 기동대가 별도로 현장에 배치된 바 있다”고 설명했으며, 2017년에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통제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당시에는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작년에 사고가 난 골목을 통제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인회 요청에 따라 이뤄진 QR코드를 체크하는 방역 게이트”라고 해명했다.
홍 국장은 이번 이태원 일대 핼러윈 축제 인파에 대해 “과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은 못 느꼈다고 한다”면서도 “판단에 대한 아쉬움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