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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통령, 전쟁계획 유출보다 트럼프와 이견 노출이 더 걱정?

양지윤 기자I 2025.03.26 15:48:32

시그널 채팅방서 "예멘 작전 시기 실수"
"트럼프 대통령, 유럽 향한 메시지 모순"
공격에는 합의했지만 "유럽 돕는 게 싫다"
''시그널'' 채팅방 유출 후 "대통령과 이견 없다" 진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안보 당국자들이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JD 밴스 부통령이 전쟁계획 유출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견해차가 외부로 노출된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JD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시그널’ 채팅방 대화 유출 사건 이후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실수로 나에게 전쟁 계획을 문자로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군이 지난 15일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외교안보라인이 공격 계획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했고, 그 채팅방에 자신이 포함된 사실을 보도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에 따르면 왈츠 보좌관은 약 2주 전 시그널의 암호화된 그룹 채팅방에 초대했다. 여기에는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18명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애틀랜틱이 보도한 시그널 채팅 대화 내용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다른 관리들에게 “예멘 작전 시기가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 해군의 후티 공격 억제 노력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이번 작전의 잠재적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이것이 유럽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와 얼마나 모순되는지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심각한 유가 상승 위험이 있지만, 저는 팀의 합의를 따르고 이 우려를 내색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른 인사들이 공격을 지지하자 밴스 부통령은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다시 한 번 유럽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싫다”고 강조했다.

정부 보안 채널 밖에서 이뤄진 민감한 대화는 밴스 부통령이 국가 안보 담당자들과의 논의에 접근하는 방식과 유럽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화 내용이 유출되자 밴스 부통령과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윌리엄 마틴 부통령 대변인은 “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내부 논의의 핵심 내용을 대통령에게 충분히 보고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밴스 부통령은 이번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명확히 지지한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이번 문제에 대해 추가 논의를 진행했으며, 완전히 의견을 같이 한다”고 했다.

NYT는 밴스 부통령 팀의 반응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책적 의견 차이가 전혀 환영받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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