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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KAI의 UAE 사무소 설립 결정이 수리온 수출을 염두한 조치로 보고 있다. UAE 수출을 목전에 두고 소통 창구를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변심이 잦은 중동국가 특성상 협상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실제 UAE는 지난해 5월 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에어버스 다목적헬기(H225M Caracal) 12대 구입 계약을 전면 철회했다.
KAI 역시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어쇼에서 UAE정부와 수리온 시제기(KUH-1E) 수출 협상을 진행한 이후 약 1년여 간 확답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KUH-1E는 수리온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KAI가 자체 개발한 헬기다. UAE측은 면밀한 평가를 진행한 후 수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구매 결정이 늦어지면서 협상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AI는 해당 사무소 설립 목적이 수출 계약 이행인 만큼 협상을 잘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수리온을 비롯한 완제기 수출이 강구영 사장의 역점사업이라는 점에서 UAE 사무소 설립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AI에 따르면 UAE사무소는 수리온 수출 계약 이행을 주 기능으로 한다. KAI 내부에서도 수출 협상 타결과 UAE 사무소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올해 완제기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145% 증가한 3조368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목표 수주액을 전년보다 약 30% 증가한 5조9147억원으로 설정한 것도 이같은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KAI 매각설이 불거졌던 당시에도 강 사장은 수출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AI 관계자는 “UAE 사무소 설립 결정만 내린 상태”라며 “수출 성공을 위한 마케팅 작업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지난해 두바이 에어쇼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으로 수리온과 소형 무장헬기(LAH)를 선보였다. 당시 KAI는 출품한 기제를 통해 고난도 특수 기동을 선보이며 중동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