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주빈' 사기 피해자 손석희·윤장현 조사…피해사실 인정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협박·사기 사건 피해자인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에 대해 직접 조사와 서면 조사 등 두 차례 조사를 벌였다고 27일 밝혔다.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은 피해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가적인 피해자 조사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주빈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님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조주빈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조주빈의 범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공범 6명을 추가로 특정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6명 중 일부는 범죄 수익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는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거나 성착취물 제작 전 다른 사기 행위와 관련해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6명 모두 남성이며 수사 진행 과정에서 단서가 나와 입건했다”라며 “현재로선 추가 신상공개를 검토할 예정은 없고 향후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조주빈의 범행과 관련해 20명이 입건됐다. 이들 중 9명은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