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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 뒤 김동연 지사는 ‘관세외교’를 펼치려 미국 미시간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박4일간 현지에서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전략을 찾을 예정이다.
미시간주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완성차 3대 회사가 소재한 곳이다. 경기도와는 2011년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다방면에서 교류를 이어왔으며, 도내 자동차 부품기업들도 3대 완성차 회사에 납품 중이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2023년 4월 미국 방문 당시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주지사를 만나 혁신동맹을 제안했으며, 휘트머 주지사 역시 지난해 3월 김 지사의 초청으로 경기도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출국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일 휘트머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자동차 관세는 경기도뿐 아니라 미시간주 자동차 산업 및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양 지역 기업들이 그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계속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고, 연방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해주신다면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의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주지사께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 미시간주 기업들에게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는 미시간주의 혁신동맹 파트너로서 미래차 산업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정확한 방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동연 지사는 이같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시간주 현지에서 휘트머 주지사를 비롯해 다양한 정치·경제계 인물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도 김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주 평택항에서 만난 우리 자동차 업계 기업인들의 호소는 그야말로 절규였다”면서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중소기업들은 줄도산할 위기에까지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자동차 산업이 핵심인 미시간주 역시 트럼프 관세 충격파에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동연 지사는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산업이 공멸할지도 모르는 전대미문의 위기다. 그런데 정부는, 정치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따져 물은 뒤 “경제의 시간이다. 지금 허송세월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 정치인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