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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502.77(4.05%) 빠진 3만 5617.56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초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우려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영향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상품투자자문업체(CTA) 등을 중심으로 선물 매도가 눈에 띄었으며, 회계연도말·분기말 요인까지 겹쳐 하락폭을 키웠다고 짚었다. 대규모 선물 매도가 중장기 투자자들의 헤지 매도로 이어져 현물 주식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마스자와 타케히코 필립증권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어떤 투자자라도 위험을 회피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하락세”라며 “단기 투자자들만의 움직임으로는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방은행과 같은 중기 투자자들 역시 포지션 축소와 손절매를 강요받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서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관세와 보복이 이뤄질지 몰라 불확실성이 대폭 커진 상황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6.86(3.0%) 하락한 2481.12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4일 이후 처음으로 2400선으로 떨어졌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이날 4.20%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주목했다.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각각 4.4%, 3.5% 하락했고, 칩 생산장비 제조업체인 일본 디스코는 8% 이상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6% 떨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1.5%, 2%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6%, 선전성분지수는 0.97% 각각 내렸다. 중국의 경우 이날 오전 발표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50.5를 기록, 시장 전망에 부합한 것은 물론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 대형은행 4곳에 총 5200억위안 자본 투입을 지원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8% 하락 개장했고, 영국 FTSE100지수도 0.9% 내린 채 출발했다.
중국 BNP파리바의 멀티 자산 투자 책임자인 웨이 리는 FT에 “많은 투자자들이 실제 관세가 발표되기를 기다리며 포지션을 정리하고 이익 실현에 나섰다”며 “이번 상호관세 발표는 시장 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0.6% 상승해 148.9엔에 거래됐다.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0.2% 오른 7.26위안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주요 무역 상대국 통화 바스켓 대비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