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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336370)는 세계 최초로 전지박 개발에 성공한 선도 업체다. 동박을 처음 개발한 곳은 1960년 설립해 업력 63년으로 현존하는 업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킷포일룩셈부르크(CFL)였다. 전자기기나 통신 장비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곳으로 ㈜두산이 2014년 인수해 동박 원천 기술을 확보했고 1996년 전지박을 최초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두산이 인적분할을 통해 2019년 창립한 두산솔루스를 거쳐 지금의 솔루스첨단소재가 됐다. CFL이 전지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당시에는 전기차는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이 지금과 같이 주목받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 상무는 “1990년대 이후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2005년 전기차가 본격 개발됐고 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2012년경 테슬라의 ‘모델S’가 성공하면서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자회사이자 유럽 통합법인인 볼타에너지솔루션(VES) 헝가리 공장에서 전지박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품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조도(표면 거칠기)가 낮고 전기차 배터리용 광폭·장척의 고품질 전지박을 생산 중이다. 두께 6~8㎛(마이크론)의 고연신, 고강도 전지박을 주로 생산하며 더 극박화된 4㎛의 전지박도 생산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전지박은 얇을수록 가볍고 용량이 큰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고 에너지밀도 향상에도 영향을 주는 등 기술 난이도가 높아 진입 장벽이 높은 제조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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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는 가장 먼저 유럽 현지에 공장을 세우며 양산에 돌입했다. 2019년 헝가리 공장을 착공하고 2020년 3월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와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그해 4월부터 시생산에 돌입했다. 같은 해 5월 헝가리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을 마무리 짓고 6월 전지박 공장 완공 후 그해 말인 12월에는 전지박 초도 양산품을 출하했다.
착공부터 시생산, 초도 양산품 출하까지 불과 1년여 만에 이뤄진 셈이다. 이 상무는 “솔루스첨단소재는 CFL의 동박 원천기술이 있었지만, 전지박과 PCB용 동박은 표면처리부터 두께와 길이까지 여러모로 차이가 있다”며 “1년 만에 초도 양산품까지 출하한 것은 고객사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이른 시일 내에 충족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유럽 유일의 전지박·동박 생산기지를 보유한 솔루스첨단소재는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오며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이 상무는 “경쟁사가 유럽에 들어온다고 해도 감가상각 등을 어느 정도 소화한 상황이라 우리의 경쟁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헝가리 공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전지박 생산능력(CAPA)을 가지고 이미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공장은 연내 제2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공장까지 가동되면 연산 1만5000t 수준이었던 전지박 생산량이 3만8000t으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향후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을 총 1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착공한 캐나다 공장에서는 2026년까지 2만5000t을 확보하고 향후 총 6만3000t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헝가리와 캐나다를 합치면 총 16만3000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게 된다. 이는 현재 전지박 생산량의 약 10배에 해당하며 전기차 약 65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원자재인 구리(동스크랩)는 유럽 현지조달 중이며 캐나다 역시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내년을 흑자 전환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는 “전지박은 2021년까지만 해도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으나 올해 1~3분기 기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증산 계획도 큰 틀 안에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로컬 서플라이어서로의 장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