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라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올해 초 국민의힘이 3·9 재보궐선거 지역구 가운데 대구 중남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자,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며 ‘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대구 중남구는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맡은 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곽상도 전 의원이 작년 10월 사직하면서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시 이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에 꼭 필요한 분”이라며 “당의 대표로서 김 최고위원에게 대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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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추가 징계의 핵심 사유는 당헌 개정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막기 위해 가처분을 신청했다는 거다.
이번 징계로 이 전 대표의 당원권은 2024년 1월까지 정지됐지만, 그해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완전히 박탈된 건 아니다. 이 전 대표가 분란을 자제하고 협조적인 보인다면 공천을 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출당과 같은 더 큰 징계를 내리면, 청년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고 분란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인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가처분을 징계로 삼은 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면서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이 징계 사유라면 ‘이XX’ 같은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평소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중권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전 대표의 진로에 대해 “그냥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당을 만들 수는 없는 것 같고 지금 진로가 검은 구름이 껴 있기는 한데 당내에서 일단 와신상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저 사람들’ 오래 가겠나? 오합지졸에다가 감각도 하나도 없다. 지금 2030한테 완전 따돌림당하고 있고 옛날 당으로 돌아간 거다. 실제로 굉장히 퇴행적인 모습”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대안 세력이 필요할 때 (이 전 대표가) 짠하고 나타날 가능성이 있긴 하다. 그렇게 높진 않지만, 그걸 노려보는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