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개설된다.
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7일 6개 발행사의 10개종목 ETN이 상장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며 투자기간동안 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기가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발행자가 만기에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증권이라는 점에서 주가연계증권(ELS)와 비슷하다. 그러나 ELS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ETF처럼 증시에 상장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
또 ETF는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실물을 담아야 하지만 ETN은 파생계약을 통해 추종지수의 수익률을 보장하며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 직접 투자대상을 편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 ETN 출시가 가능하고 발행사가 추종하는 인덱스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에 추적오차도 적은 편이다.
시장 개설 초기인 만큼, 비교적 수익구조가 단순한 상품들이 상장될 예정이다. 고배당 등 테마형 4개종목과 퀀트 등 전략형 3개종목, 이종자산 혼합형 3개종목이 상장된다. 이 중 8개가 신규개발된 지수다.
KDB대우증권이 로우볼ETN을, 삼성증권이 고배당ETN을 출시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주가와 환율 관계를 활용한 혼합형 ETN 2종을 내놓는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고변동성 대형주 투자 ETN과 고배당 국내주식투자 ETN 2종을, 한국투자증권은 옵션과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구조화 ETN을 내놓는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코스피200선물과 회사채금리를 이용한 혼합형 ETN과 퀀트기법을 사용해 비중을 조절하는 퀀트 ETN을 출시한다.
거래소 측은 “저금리 저성장 환경에서 간접투자상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2012년부터 시장개설 테스크포스팀(TF)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2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성공적으로 조성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종합자산관리 시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매일 ETN 홈페이지(http://etn.krx.co.kr)를 가동해 시세 정보와 거래정보, 종목별 공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ETN 시장 가격이 기초지수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시간 지표가치(IIV)’도 제공한다.
한편 ETN 시장 개장식은 17일 오전8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2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