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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9년이 흘렀지만 최혜진은 여전히 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2022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그는 통산 125개 대회에 출전해 770만 7551 달러(약 102억 3000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해 통산 11승을 거뒀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25일 전남광주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아쉬움을 삼켰다. 최혜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면 요시다 유리(일본)와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었지만, 공이 홀을 외면하면서 1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던 최혜진은 2주 연속 정상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우승할 만큼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아쉬움이 반복되고 있다.
스포츠 통계 전문업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최혜진의 우승 없는 준우승 9차례는 1981년 이후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최혜진 다음으로 준우승이 많았던 선수는 스테퍼니 퍼위그(미국)다. 퍼위그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6차례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끝내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현재 활동 중인 선수 가운데서는 폰아농 펫람(태국)이 우승 없이 준우승 5차례로 최혜진의 뒤를 잇고 있다. 앨리슨 리(미국)와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는 각각 4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다만 최혜진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로리 케인(캐나다)도 첫 우승 전까지 준우승을 9차례 기록한 뒤 2000년 미켈롭 클래식에서 마침내 LPG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케인은 첫 우승을 차지하기 전 연장전에서만 4차례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혜진이 연장전에서 패한 것은 지난해 메이뱅크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당시 최혜진은 야마시타 미유(일본), 해나 그린(호주)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우승컵은 야마시타에게 돌아갔다.
최혜진은 이번 주 다시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지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와 만나 “내가 느끼기에는 우승을 한 번만 하면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내 경기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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