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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기반시설 공사 지연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인하대가 송도캠퍼스 공사비 마련을 위해 매입하기로 한 지식기반서비스 용지는 아직까지 계약조차 못해 난항이 예상된다.
1일 인하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양 기관은 2013년 7월 연수구 송도 11-1공구 1구역 송도캠퍼스 예정 부지 22만5000㎡에 대한 매매계약을 했다. 매매가격은 1141억3000만원이다.
부지 대금은 인하대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차례에 걸쳐 1080억7000만원을 냈고 마지막 10회차 60억6000만원은 11-1공구 1구역 기반 조성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인천경제청과 협의해 납부할 예정이다.
◇캠퍼스 예정부지 기반공사 1년 늦춰져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7월 착공한 11-1공구 1구역 기반공사는 2024년 10월 준공 예정이어서 인하대의 매입 완료는 앞으로 2년 뒤에나 가능하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애초 1구역 기반공사는 내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행정절차 등의 이유로 착공이 늦춰져 2024년 10월 준공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개교 70주년을 맞는 2024년 송도캠퍼스 1단계 조성 사업을 착공해 2025년 하반기(7~12월) 완료할 계획이지만 기반공사 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시기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
또 캠퍼스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아 건물 신축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건립 공사비로 필요한 4000여억원을 정부와 인천시 지원금 등을 받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지원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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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마련 ‘첩첩산중’
이 외에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공사비 마련을 위해 2017년 4월까지 송도 11-1공구 지식기반서비스용지 4만9500㎡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아직 계약도 못했다.
인하대는 지식기반서비스용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금을 송도캠퍼스 공사비에 보탤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경제청과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아 매매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학교측은 올 4월까지 경제청과 협의하다가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의를 중단했다. 인하대는 이달 총장 선거가 있어 협의 재개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용지를 매입하더라도 개발로 인한 수익금 확보까지는 수년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인하대는 송도캠퍼스를 산·학·연 융복합 과학단지로 조성하려고 했으나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단지로 계획을 변경했다. 해외 연구소·대학 기관, 국내외 관련 기관, 기업의 송도캠퍼스 유치를 목표로 세운 인하대는 정부, 인천시와 함께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교육·연구단지로 운영할 방침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천시가 필요로하는 신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송도캠퍼스를 조성하려고 한다”며 “인천시의 산업발전 계획을 적극 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1-1공구 1구역 기반공사가 2024년까지 계획돼 있어 대금 완납이 늦춰지겠지만 인천경제청의 임시사용 허가를 받으면 2024년 착공할 수 있다”며 “경제청과 협의만 잘 되면 가능하다. 공사는 비용 문제 때문에 단계를 나눠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