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계는 “반도체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의 집중성과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현행 주 52시간 근로시간 제한은 연구자들의 연구 몰입도를 저하시키고, 신기술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는 “반도체 연구개발은 상용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불확실성에서 출발한다”며 “성공 가능성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일정 지연뿐만 아니라 성공 확률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학계는 반도체 연구자에게 집중적인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연구 환경 제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학계는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미국, 중국 등은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근로시간 규제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 반도체 연구자들은 경직된 근로시간 제도로 세계적인 연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인공지능(AI) 등 급격한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학계는 “기업에서도 연구자들이 건강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스스로 연구 동기가 부여될 수 있도록 혁신적 보상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국회의 초당적 합의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는 백광현 대한전자공학회장, 강성호 한국테스트학회장,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을 비롯해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조중휘 인천대 명예교수,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