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변종 코로나19에 패닉…'英 격리' 나선 전 세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준기 기자I 2020.12.21 15:46:55

유럽 각국, 육로뿐 아니라 하늘길 속속 차단
아메리카·아시아 대륙 등도 동참 움직임
언론들 "노 딜 브렉시트 혼란, 먼저 일어난 듯"
백신으로 무력화·대유행 가능성 작아…다행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리젠트 거리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조민정 인턴기자] “영국과 유럽이 (미래관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브렉시트가 단행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던 혼란이 수일 먼저 일어나게 됐다.”(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영국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수도 런던 등 남동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이른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파문 때문이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무려 70%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종은 이제 막 백신의 희망을 품은 유럽을 다시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있다. 유럽이 발 빠르게 ‘영국 격리’에 나선 가운데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등 말 그대로 전 세계가 이에 동참할 태세다. 영국으로선 ‘노 딜’ 우려에 ‘영국 격리’가 현실화하면서 상상 이상의 정치적·경제적 충격파를 감내해야 하는 형국이다.

노 딜에 각국 격리까지…사면초가 빠진 英

변종 코로나 파문의 시작은 지난 14일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해당 지역 봉쇄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코로나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까지 강할 수 있다는 초기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에 보고된 변종 코로나는 영국 남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수개월간 돌았던 다른 경쟁 변종을 밀어낼 정도로 강했다. 이미 10여차례 독특한 변이를 일으켰다고 한다. 유럽의 리더격인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이탈리아·아일랜드·네덜란드·벨기에·오스트리아·스웨덴·핀란드·스위스·불가리아 등 주요 유럽국가들이 발 빠르게 영국 격리에 나선 배경이다. 육로뿐 아니라 하늘길마저 차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유럽 내 실력자들은 즉각 위기관리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EU 회원국들은 21일(현지시간) 변종 코로나 관련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영국 격리’가 유럽에서만 국한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당장 아메리카 대륙의 캐나다는 영국발 항공편을 전면 차단했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 일부 국가도 이에 동참했다. 미국의 경우 ‘조금 더 지켜보자’는 스탠스이지만, “영국발 입국자에게 검사를 요구하거나 여행제한을 가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이라는 지적이 비등한 만큼, 영국 격리 대열에 이름을 올릴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아시아 국가들도 잇달아 비슷한 조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봉쇄령을 내린 상황을 보도한 영국 신문들. 사진=AFP
가뜩이나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영국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으로선 노 딜과 봉쇄라는 이중고에 빠진 격”이라며 “2배의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AFP 통신은 각국이 내린 영국 격리 정책이 1월까지 지속할 경우 노 딜 브렉시트로 나타나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으로 무력화 가능·전 세계 확산 가능성↓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바이러스의 전염력과 치사율은 반비례한다는 게 의학계 통설이라는 점이다. 즉 이미 출시된 백신으로도 충분히 변종 코로나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이 변종 코로나가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지는 않는다고 보는 이유다.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현재까지 영국이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변종은 백신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며 증상에 변화를 주거나 더 심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우리의 지식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류가 이미 팬데믹(대유행)을 겪은 경험이 있는 만큼 전 세계로의 확산 가능성 역시 작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변종 코로나는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변이할 수밖에 없는 탓에 전 세계로 퍼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의 진화생물학자 제시 블룸 박사는 “단 하나의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모든 면역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바이러스가 변이돼 면역 체계를 무력화하려면 수년이 걸리고 바이러스도 변이를 거듭해야 한다. 단번에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처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