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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도 3%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대출 금리는 연 4.18~6.63%로 2월 금통위 당시 금리(4.95~6.88%) 대비 상·하단이 각각 0.25%포인트, 0.77%포인트 낮아졌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를 보면 지난해 11월 5.452%에서 같은해 12월 5.288%, 올해 1월 4.988%, 2월 4.842%로 낮아졌다.
기준금리가 2회 연속 동결되면서 고금리로 이자 고통에 시달리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1월 초 당시 최저금리였던 연 5.27%로 주담대(30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5억원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월 평균 이자는 약 138만원이 된다. 차주는 원금을 포함해 매월 277만원 가량의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반면 현재 최저금리인 3.64%로 주담대를 빌리면 월 평균 이자는 약 89만원(원리금 228만원)이다. 월 이자가 49만원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금리도 주저앉고 있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지난 1월 초만해도 평균 4%대를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3% 중반대로 하락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는 각각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3.37%,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은 연 3.46%,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3.5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연 3.50%,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연 3.70% 등이다.
시장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2021년 8월부터 이어졌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고 시장금리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기존 대출 차주도 이르면 2분기 안에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동결과 맞물려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가산금리를 낮추고 있어 하반기에는 여·수신 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코픽스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속도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만약 주택 거래 활성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