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반도체 호황'에 산업생산 2.5%↑…투자도 '역대급' 상승(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하상렬 기자I 2026.03.31 10:39:29

데이터처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산업생산, 5년 8개월 만에 최대폭 늘어
설비투자 13.5%↑,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
'부진' 건설업 바닥 다졌나…건설기성, 역대 최대↑
중동전쟁 여파 아직…"4월부터 본격 영향 전망"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산업생산과 투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산업생산이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고, 설비투자 역시 전기차 투자 급증으로 11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정부는 다음달부터 중동전쟁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경제지표 호성적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16단 HBM4.(사진=SK하이닉스)
산업생산 5년 8개월 만에 최대↑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8.4(2020년=100)로 전월대비 2.5% 증가했다. 한달 만의 반등이자,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공공행정(-4.6%)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5.4%)과 서비스업(0.5%) 생산이 늘면서 전산업생산지수를 끌어올렸다.

광공업은 전자부품(-7.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확대로 반도체가 28.2% 늘어난 영향이 컸다. 1월 한파로 줄었던 레미콘·아스콘 생산의 기저효과로 비금속광물(15.3%)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1988년 1월(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수수준(계절조정)은 역대 최대치다.

서비스업의 경우 정보통신(-5.7%) 등에서 줄었지만, 기계장비 및 관련 물품 도매업, 음·식료품 증가로 도소매가 2.7% 늘었고,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이 증가하면서 전문·과학·기술이 3.3% 늘었다.

투자는 ‘역대급’ 성적을 찍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와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3.8%)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13.5%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1월(14.1%)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운송장비 중 전기승용차 투자가 297.9%나 급증했다. 전기차 전환지원 보조금 효과와 렌터카 업체들의 전기차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건설투자도 크게 증가했다. 부진이 계속됐던 건설 부문도 바닥을 다지고 올라가는 모습이다. 건설기성은 건축(17.1%) 및 토목(25.7%)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 19.5% 증가했다. 이는 1997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건축(24.2%)을 중심으로 6.7% 증가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공장 물류센터, 주거용 아파트에서 건축 실적이 늘었고, 토목 같은 경우 최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지 조성으로 실적이 늘었다”며 “업황이 안 좋았던 건설 부문이 어느정도 바닥을 다지지 않았나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지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5.4%),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5%)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6%)에서 판매가 늘어 보합(0.0%)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월(0.9포인트) 이후 15년 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중동전쟁 여파는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동전쟁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을 0.4%포인트 하향하는 등 경제 파고가 예상되지만, 그 여파가 실제 경제지표로 가시화되는 것은 다음달 이후부터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호성적이 계속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두원 심의관은 “중동사태 영향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유가는 대부분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가동률, 재고 수준 등 지표를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달 수출이나 카드매출액 실적은 괜찮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고, 기업심리지수 4월 전망치가 많이 떨어졌다”며 “실물경제에 갑자기 크게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려우나, 불확실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4월 93.1로 4.5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는 중동전쟁의 경제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세제·금융·규제 등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조 과장은 “에너지가격 및 물가 안정, 공급망 불안 대응, 취약부문 피해 지원 등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초과세수를 활용한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