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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26일 부산과 울산, 강원 고성 등 강원과 영남 해안 지역에 대해 대형산불 위험예보를 발령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6일 오후를 기해 부산과 울산, 강원 고성, 양양, 태백, 삼척, 강릉, 영남 해안 지역에 대형산불 위험예보를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강원 영동지역,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풍속 25m/s 이상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순간 풍속 15m/s 이상으로 강한 바람이 예측된다. 특히 강원·경상권을 중심으로 건조 특보 발효가 지속되면서 산불 발생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연구 결과, 풍속 6m/s, 경사 30° 조건에서 산불 확산 속도는 바람이 없는 평지 조건과 비교해 79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재발화한 경북 영덕 산불의 경우 평균풍속은 약 4m/s, 순간최대풍속 6.6m/s였으며, 100㏊ 이상의 산림 피해가 발생하기까지 1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안희영 산불예측분석센터장은 “대기가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시기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커지므로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쓰레기나 농업 부산물을 태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5일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전남 구례군 일원에 대해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산불은 이날 오후 12시 46분경 전남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일원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산불진화헬기 7대와 산불진화대원 121명이 긴급 투입돼 진화 중이다. 그러나 산불 발화지는 임목 벌채지와 소나무로 이어진 침엽수림이 위치하고 경사가 급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실화자가 본인 소유의 고사리밭 인근에서 예초기 작업 중에 불씨가 틔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실화자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현재 야간산불로 대응체계를 전환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고락삼 과장은 “산불진화 인원,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