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민의힘이 가장 공을 들여 비판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는 양문석(안산갑)·김준혁(수원정) 후보 두 사람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주 연이은 수도권 지원유세에서 양문석 후보의 ‘새마을금고 사기대출 의혹’과 김준혁 후보의 ‘수원화성 젖꼭지 비유 논란’ 등을 거론하며 공세에 앞장섰다. 특히 한 위원장은 양 후보의 편법 대출 해명에 대해 “국민에게 피해를 준 사기 대출이 맞다. 양문석씨는 한동훈을 고소하라”라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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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표현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에 남아 있던 표현을 인용한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박정희 대통령 외종손과 수원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고소를 당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는 화성을 선거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공 후보의 ‘아들 성수동 30억 자택 증여 논란’을 제기한 데 이어 ‘현대차 엔진결함 은폐·축소 의혹’ ‘딸 현대글로비스 취업 의혹’ 등 3종을 연달아 내놓으며 공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장을 역임한 이상식 민주당 용인갑 후보도 재산증식 및 탈세의혹과 배우자가 연루된 ‘이우환 화백 작품 위작 논란’ 등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며 네거티브 대상이 됐다.
이병진 민주당 평택을 후보도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재산총액이 14억 원인데 부채가 60억 원이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며 ‘갭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평택지역시민단체들도 해당 내역에 대한 공개질의를 내며 검증대에 올랐다. 여기에 정우성 국민의힘 평택을 후보가 이 후보를 ‘재산신고 누락’으로 선관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처럼 민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각종 논란과 의혹에 대해 “부실검증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민주당이) 말로는 검증을 더 강화한다고 해서 검증위원회를 뒀는데, 걸러질게 안 걸러졌다”며 “친명 공천을 하다보니 검증을 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 초기에도 인사검증 논란이 뜨거웠다. 친윤이라 그러면 검증을 대체로 거르고 허술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이 부분도 똑같다. 검증을 부실하게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잇따른 민주당 후보들의 악재가 수도권 표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이종훈 평론가는 “중도층에 영향을 많이 미쳐 수도권 내 격전지는 뒤집어질 수도 있다”며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분위기이기는 한데 지난번처럼 압승 분위기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 악재가 터진다면 몇군데는 내줄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