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에너지 가격 상승에 작년 4분기 사상최대 실적

장영은 기자I 2023.02.02 17:14:07

지난해 4분기 이익 98억달러…전망치(80억달러) 상회
연간 이익은 399억달러로 전년의 2배 이상 기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영국 에너지기업 셸이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도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사진= AFP)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셸은 이날 액화천연가스(LNG) 거래 실적 회복 등으로 작년 4분기 98억달러(약 12조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80억달러)를 10%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연간 이익은 399억달러(약 48조8000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2배 넘게 뛰었으며, 직전 최고 실적인 2008년 310억달러(약 37조90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셸은 앞서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15%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향후 3개월에 걸쳐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계획도 공개했다.

셸은 올해 2월까지 1년간 190억달러(약 23조2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셸을 비롯해 토탈에너지, 엑손 모빌 등 에너지 회사들이 모두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도입한 횡재세 부과 압박도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법인세율을 높이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일부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같은 이유로 가중된 인플레이션 해소에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는 논리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