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 스테인리스스틸 위탁생산 중단

김은경 기자I 2023.09.20 18:57:22

중국 저가 공습에 수익성 악화
노조와 인력 전환배치 협의 중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비앤지스틸(004560)현대제철(004020)과의 스테인리스스틸(STS) 위탁생산 계약을 이달 종료하기로 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습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은 이달 말까지만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스테인리스스틸 냉연제품을 위탁생산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위탁생산을 시작한 지난해 2월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비엔지스틸로 부터 9월 말로 위탁생산 물량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아 불가피하게 설비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조합과 공장 인원 재배치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1990년 인천공장에서 스테인리스스틸 생산을 시작했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자 2021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2월부로 현대비앤지스틸에 스테인리스스틸 사업을 양도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스테인리스스틸 냉연 생산능력은 연산 10만톤(t) 규모로 알려졌다. 최근 시황 악화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생산 중단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비앤지스틸은 올해 상반기 매출 5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2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스테인리스스틸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인원 재배치에 나선 한 만큼 향후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저가 제품 대신 전기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비엔지스틸 로고.(사진=현대비엔지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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