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중기부가 글로넷벤처파트너스, 머스트벤처스, 에쓰비인베스트먼트에 자본잠식으로 인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렸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에 따른 것이다.
글로넷벤처파트너스는 올해 6월에도 펀드를 결성했을 정도로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VC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총 6개로 지난 2021년 결성한 글로넷벤처 바이오 전문투자조합 제1호는 2026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광고마케팅·마케팅솔루션 스타트업 파일러와 반려동물·보육관리 스타트업 펫트너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머스트벤처스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펀드도 총 4개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잠식에 처했다. 머스트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머스트 1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2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3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4호 벤처투자조합 등 총 4개이며 아직까지 펀드 만기는 도래하지 않은 상황이다.
머스트벤처스가 그간 투자를 집행한 금액은 28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 대상 스타트업 분야도 다양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 투자한 제로엑스플로우는 영어교육 인공지능(AI) 솔루션 ‘원아워’를 운영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외에도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망고부스트나 식기 렌탈 및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뽀득 등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에쓰비인베스트먼트도 최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등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노력하고 있다. 에쓰비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0년차에 접어든 하우스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VC의 자본잠식은 결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본잠식으로 인해 VC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