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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회수 행보는 블랙록의 투자 방식에 대한 불만 표시다. 블랙록은 그간 ESG 투자를 지향해왔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은 지난 2022년부터 블랙록의 ESG 지향성이 투자 수익률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며 이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레드 스테이트의 연기금들도 이에 동참해 블랙록으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블랙록은 공화당과 관계가 있는 고위 로비스트를 영입하고 지난달 텍사스주 댄 패트릭 부지사와 함께 휴스턴에서 전력망 투자 서밋을 공동 주최하는 등 ‘반(反) ESG’ 캠페인에 적극 대응해 왔다. 패트릭 부지사는 앞서 블랙록의 ESG 투자 지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인물이다.
다만 FT는 연기금들의 투자금 회수가 블랙록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블랙록이 운영 중인 자산의 1% 가량이다. 또한 여전히 레드스테이트가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블랙록에 예치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블랙록은 텍사스주 학교 기금의 투자금 회수 직후 “수천개의 텍사스주 내 학교에 긍정적인 힘이 되어온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렇게 무모한 방식으로 종료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