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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백남기 농민, 중앙대 명예 졸업장 받는다

김성훈 기자I 2017.07.10 16:25:31

1980년 민주화 운동으로 퇴학 이후 37년만

지난해 9월 고(故)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이슬기 기자] 중앙대가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지난 1980년 민주화 운동으로 학교를 떠난 지 37년 만이다.

10일 중앙대에 따르면 백남기 농민에게 명예 학사 졸업장 수여를 두고 내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명예 학위 수여에 대한 승인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며 “현재 총장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명예 학위는 중앙대 민주동문회 측이 백남기 농민의 민주화 운동 활동을 인정해 달라고 신청하면서 시작했다.

1968년 이 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에 입학한 백남기 농민은 1971년 군대가 치안을 맡는 ‘위수령’에 항의하다 제적당했다. 이후 유신헌법에 맞서 저항운동을 하다 1975년 두 번째 제적을 당한 뒤 가톨릭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생활했다.

1980년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백씨는 5·17 쿠데타 때 계엄군에 체포돼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서 열린 민중 총궐기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317일간 혼수상태로 서울대병원에 치료를 받다가 이듬해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 병원은 지난달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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