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TSMC는 지난 1~3월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8392억5400만대만달러(약 37조 237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시간 TSMC의 매출을 약 8305억 대만달러(약 36조 8492억원)로 예상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
이러한 매출 급증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 인상을 우려해 아이폰 구매를 서두르는 것처럼에 반도체 등 관련 업체들이 물품을 미리 비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데이터 센터와 AI 칩에 대한 지출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적으로 대형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축소하는 등 관련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TSMC가 연간 매출 성장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시기나 실행 여부는 불확실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TSMC는 AI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라는 점은 여전하다. 이는 관세나 무역 혼란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대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발효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개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했으나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만의 상호 관세율은 32%에 달한다. 대만은 협상을 통해 관세율 개선을 위해 노력할 뿐 보복 관세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날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대만은 제조업과 혁신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TSMC의 애리조나 공장과 향후 투자 계획 등을 언급했다. 지난달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 달러(148조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찰스 셤은 투자자들이 연간 매출 목표와 자본 계획의 하향 조정 가능성, 애플과 퀄컴과 같은 주요 고객사의 첨단 공정에 대한 수요 역학,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 압박, 인텔과의 전략적 관계,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제약의 연장 여부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