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교육감 2명 구속에 공모제 비리까지
인천 유권자, 교육감·교육청에 대한 불신 커
서정호·최계운·도성훈 3파전…''최vs도'' 박빙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인천시교육감 선거도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교육감 2명이 구속되고 교장공모제 비리로 교육감 측근 등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싸늘한 가운데 교육감 후보들은 저마다 부패·비리로 얼룩진 인천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며 표심잡기에 전력하고 있다.
25일 인천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인천교육감 선거는 중·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중도성향의 ‘40대 기수’ 서정호 후보와 보수성향의 현 인천대 명예교수인 최계운 후보, 현 교육감인 도성훈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 도성훈 인천교육감 후보(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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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감인 진보성향의 도성훈 후보는 △책임교육 실현 △진로·진학·직업교육 확대 △디지털·생태교육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 후보는 “교육의 본질은 학생이다”며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감염병 상시방역 체제를 갖추고 등굣길·급식·학교폭력에 대한 종합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진로검사와 진로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디지털·생태교육의 미래상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 최계운 인천교육감 후보(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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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의 최계운 후보는 “인천교육이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 때문에 망가졌다”며 전교조 교육감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미래교육 시대를 열겠다고 피력했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도입 △원도심 교육복합센터 운영 △입시컨설팅 전담교사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교장공모제 비리도 도 후보가 교육감을 할 때 측근들에 의해 발생했다”며 “당선되면 부패·비리로 얼룩진 인천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정호 인천교육감 후보(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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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성향의 서정호 후보는 40대 교육감 시대를 내세우며 표심을 모으고 있다. 서 후보는 △학생안전 강화 △진로·직업교육 확대 △학생·학부모·교사·행정직원 4주체 참여 등의 공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중도성향의 서 후보는 “도성훈 후보가 교육감으로 있었던 지난 4년간 인천교육은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무너진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4주체와 함께 교육정책을 만들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교육을 바꾸려면 60대 교육감은 가고 40대 교육감이 와야 한다”며 “젊은 교육감이 학부모와 소통하면서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최 후보와 도 후보의 양강 박빙 구도로 나타났다. 10일 전까지만 해도 도 후보가 10%포인트 정도 앞섰지만 최근 최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지지층을 결집해 바짝 추격한 것으로 보인다. 경인일보가 지난 22~23일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도 후보는 22.9%의 지지율을, 최 후보는 22.3%로 접전을 이뤄졌다. 서 후보는 12.2%를 얻었다.
후보들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학부모 등 유권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천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윤 모 씨는 “인천교육청이 수년간 각종 비리로 얼룩진 것 같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투표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며 “여러 학부모와 얘기해보고 우리 아이를 맡길 사람이 있는지 판단한 뒤 투표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