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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도 관련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샴푸 회사들이 ‘자연 갈변’ 제품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모다모다’가 지난해 단시간에 300억원어치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모다모다는 이해신 KAIST 화학과 석좌교수와 제품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고 두 달 뒤 국내에도 출시했다. ‘감으면 염색이 된다’는 입소문을 탄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한 3개 홈쇼핑 채널에서 ‘1초당 16병’씩 팔리며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나간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에 포함된 1,2,4-THB 성분이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모다모다 측은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과잉 규제라고 반박하면서 해당 성분이 금지가 아닌 미국과 일본 등 국가를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해 왔다.
그 사이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정식 출시 전 샴푸와 트리트먼트 제품을 병행해 약 2주 이상 사용한 품평단 조사에서 새치 커버 만족도 99%의 응답 결과를 얻었다. 3월 진행된 사전 체험단 모집이 약 4시간 만에 조기 마감되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 독일 더마 테스트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 획득했다.
그러던 3월 28일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간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면서 모다모다는 국내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재개했다. 재검토 기간인 향후 2년 6개월 동안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다. 실제 정부가 모다모다의 해외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식약처가 유해 성분이라고 판단한 부분도 미국 등과 비교해 완화하는 쪽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작 단계인 국내 염색 샴푸 시장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정면 대결로 이어지게 됐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조화로운 균형감과 열린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BI는 ‘자연 그대로의 성분을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혁신 기술과 개방성을 향한 브랜드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컬러 린스를 시작으로 지난 30년간 꾸준히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새치 케어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새치로 인한 잦은 염색이 불편하거나, 탈모로 인해 새치 염색이 걱정되시는 분들 모두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건강하게 두피와 모발을 관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