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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아이스크림 1+1·웨딩사진 할인" 中백신과 전쟁

신정은 기자I 2021.04.07 18:05:04

중국 당국, 백신 접종 속도 안나 각종 조치꺼내
한 마을 "백신 안맞으면 불이익" 발표했다 사과
中 백신 접종 누적 1억4천회분 100명당 10명 꼴

중국의 코로나19 불활성화 백신.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면 선물드려요” “웨딩 사진 할인해줍니다” 중국 베이징의 중심가인 왕푸징 쇼핑지구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독려하는 상점들로 가득하다. 코로나 백신접종 센터 앞에는 접종자에게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1개 구매하면 1개를 무료 증정한다는 간판이 서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은 오는 6월 말까지 14억명 인구의 40%인 5억6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올해 연말까지 3억3000만명을 추가 접종해 전체 인구의 64%에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집단 면역을 하루 빨리 형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접종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 당초 중국 관영매체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 전까지 50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결과는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중국은 접종 속도가 나지 않자 당근과 채찍을 모두 꺼냈다. 하이난성의 작은 마을인 완청에서는 최근 백신접종 안하면 버스를 타지 못하고, 수퍼마켓이나 음식점에 갈 수 없는 건 물론 자녀 학업이나 취업 등에도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당국은 주민에게 사과했다.

미얀마 접경 지역인 원난성 루이리시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중이다. 한 주민은 “정부가 겉으로 ‘자발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접종을 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중국 당국은 이처럼 접종을 적극 장려해 지난 1주일 간 하루 평균 약 480만회 접종을 진행했다. 3월 한달간 하루 평균 접종 건수 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루 1000만명은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지난 6일까지 누적 1억4280만회분 접종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는 국민 100명당 10회 접종한 꼴로 영국의 100명당 56회, 미국의 100명당 50회보다 한참 못미친다.

중국에서 접종 속도가 느린 것은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큰데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현재 많이 진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최근 “백신 투여량만 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이지만 인구 대비 접종률은 4% 정도로 매우 낮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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