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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9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다만 한은은 최근 유가 급등만으로 기존 중동 사태 관련 시나리오를 변경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박 부총재보는 “유가가 단기간에 100달러를 넘었지만 현 상황에서 시나리오가 달라졌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최근 이틀간의 흐름만으로 기존 전망을 수정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중동발 비용 측 물가 압력과 함께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총재보는 명목소득이 늘어나면 소비와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다며, 소비 확대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여유자금의 자산시장 유입은 금융불균형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명목성장률이 22%에 달하면서 실질성장률과의 괴리가 크게 확대된 점에 주목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일반적으로 명목성장률이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 실질성장률은 크게 괴리가 없는데 지금은 상반기 명목성장률이 거의 22%에 달하기 때문에 괴리가 상당히 커졌다”며 늘어난 소득이 시차를 두고 내수와 자산시장으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총재보도 최근 명목소득 증가에 대해 “70년대 고도성장기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도성장기에나 나올 법한 숫자들이 나오고 있다”며 소비와 자산시장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증가가 일부 기업과 지역에만 머물 가능성은 낮게 봤다. 관련 기업과 지역에서 먼저 효과가 나타난 뒤 세수 증가 등을 거쳐 시차를 두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오른 데는 지난해 통신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지만, 그간 누적된 유가 충격이 물가에 반영되는 가운데 수요 측 압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근원물가 상승률을 중심으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박 부총재보는 연속 금리 인상의 효과가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분명히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의 효과가 실제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반대로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총재보는 금리 인상의 물가 억제 효과와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압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어느 쪽이 더 클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10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향후 물가 등 지표를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부총재보는 “10월 회의가 하순에 잡혀 있고 그 사이 9월 물가 지표도 나오게 된다”며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결정하는 라이브 미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