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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 달리는 배민 ‘딜리’…로봇배달 상용화 ‘성큼’

김정유 기자I 2025.03.28 14:03:1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B마트를 중심으로 서울 역삼동 인근에서 무인 자율주행 로봇배달에 돌입했다. 아직은 역삼동 일대에서만 시작했지만 이를 점차 확장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역삼동 인근을 달리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딜리’.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의 자율주행 로봇은 ‘딜리’다. 배민은 2017년 9월부터 배달로봇 사업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실증을 이어왔다. 이번 역삼동 일대에서 진행하는 로봇배달은 실제 소비자들의 주문에 대응하는 것인 만큼 실질적인 상용화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도 지난 2월 선임 당시부터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달로봇을 꼽아 왔다. 최근 전사발표를 통해 “배민은 다양한 선택의 폭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절대적으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배달로봇,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는 등 회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민의 배달로봇 개발은 최근 급증하는 배달 수요와 라이더(배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자칫 고객과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가 오르게 되는 만큼 로봇배달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딜리는 배민이 10년 이상 운영해 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식 배달과 퀵커머스에 최적화해 개발한 로봇이다.

딜리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거리 측정 기술)를 결합해 주변 사물과 정확한 거리 정보를 획득, 복잡한 도심에서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 듀얼 스티어링을 도입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모든 바퀴에 독립적인 서스펜션을 장착해 도로의 불규칙한 표면을 지날 때도 속도를 유지하면서 상품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딜리는 최대 2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1.5m/s의 속도로 운행이 가능하다. 주변 환경에 따라 이동 인구 및 장애물이 많을 때는 배달로봇의 속도를 낮추고, 그렇지 않을 때는 속도를 높이는 능동적인 자율주행을 통해 안정감과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 역삼동 운행에 앞서 딜리는 2023년 10월 서울 테헤란로 로봇 거리 조성 사업의 2단계인 실외배달 로봇 서비스에 투입해 실증을 진행해 왔다. 코엑스몰 인근 건물에 있는 고객이 배민 앱에서 로봇배달이 가능한 매장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딜리가 실외에서 식음료를 싣고 건물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장소까지 배달하는 식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향후 식품배달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로봇 배달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로봇 기술과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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