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36% 급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 역시 4.86% 떨어진 배럴당 73.75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12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제조업 부진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원유 수요 전망이 부정적인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당초 예정대로 오는 10월부터 감산 축소 계획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리비아 분쟁 종식 기대감이 높아지며 한동안 석유 생산이 40%로 줄였던 리비아가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졌다.
8월 마지막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대비 10% 하락한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높은 정제설비 가동률과 중국의 수요 둔화로 휘발유·경유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지난 7월 평균 8.4달러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로 본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2분기 정제마진 약세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2분기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경우 정유사업 부문이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실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요원한 상황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 영향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정제마진이 올라와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